[이코노골프] 퍼팅땐 양팔 옆구리에 꼭 붙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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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은 초보자처럼 어설프게 하는데도 스코어를 잘 내는 골퍼들이 있다. 대개 퍼팅을 잘 하기 때문이다. 파4홀에서 티샷을 실수하고 두번째 샷마저 잘못 쳤어도 세번째 샷을 온그린시킨 뒤 원 퍼팅으로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다. 때로는 멋진 퍼팅 하나가 게임 전체의 분위기까지 반전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장타보다 더 가치가 높을 수도 있다.

퍼팅을 잘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임팩트 순간 왼손목이 꺾여 정확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손목 꺾임은 거리감을 결정하는 강약 조절마저 어렵게 하기 때문에 임팩트 순간의 손목 꺾임을 방지하는 것은 퍼팅을 잘 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손목 꺾임은 볼펜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의외로 쉽게 교정할 수 있다. 왼손의 손등과 시계 사이에 볼펜을 끼우고 퍼팅 연습을 하면 된다. 시계 밑으로 볼펜이 왼팔목등에서 손등까지 걸쳐지기 때문에 퍼팅하는 동안 왼팔목을 움직일 수 없고, 꺾을 수도 없게 된다. 간단한 도구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습이다. 손목 놀림 때문에 우승을 결정짓는 쇼트 퍼팅을 번번이 놓쳤던 독일의 명골퍼 베른하르트 랑거 선수는 한동안 왼손으로 그립을 잡은 후 오른손은 아예 그립과 왼팔목까지 함께 잡고 퍼팅을 시도했다고 한다.

주말 골퍼들은 특히 어드레스 때 양 팔꿈치가 옆구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손목 놀림을 막기 어렵다. 퍼팅하는 동안 양 팔꿈치를 옆구리에 밀착하면 양팔과 팔목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선수들을 보면 어드레스 자세나 스트로크 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옆구리에 양팔을 조이고 퍼팅하는 자세는 한결같이 똑같다. 임팩트 때 왼팔목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퍼팅 연습은 그린이 아닌 실내 인조카펫 위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루에 5분만 투입해 2주일 정도 왼손목의 시계 밑에 볼펜을 끼운 채 퍼팅 연습을 해보자. 왼팔목의 꺾임을 방지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다섯 타수 이상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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