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보라스 분석집 "박찬호 ML서 가장 튼튼한 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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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메이저리그(ML) 총선발경기수, 총이닝수, 피안타율 등으로 볼 때 `가장 튼튼하고치기 힘든 투수중 한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3일 로스앤젤레스 남부 어바인 소재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성적분석집을 배포하고 "박찬호는 케빈 브라운(다저스),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마이크 무시나(뉴욕 양키스), 로저클레멘스(뉴욕 양키스) 등 최고연봉 투수들과 비교해 성적이 뒤지지않는다"고 말했다.

분석집에 따르면 박찬호는 2000-2001시즌 선발등판 경기수가 69게임으로 60게임이상 선발등판한 45명중 톰 글래빈(애틀랜타)의 70게임에 이어 랜디 존슨(애리조나),매덕스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올시즌 한해만 놓고 보면 박찬호 선발경기수는 35게임으로 선발등판 30게임이상 63명중 커트 실링(애리조나) 등 다른 4명과 함께 공동 1위, 97-2001년 5년간 선발등판경기는 165게임으로 마이크 햄튼과 공동 5위였다.

박찬호는 또 지난 2년간 총 투구이닝수가 460이닝으로 랜디 존슨 498⅓이닝, 존리버(시카고 컵스) 483⅓이닝, 매덕스 482⅓이닝 등에 이어 8위에 올랐으며 올시즌의 경우 234이닝으로 5위로 뛰었다. 지난 5년간 총이닝수는 1천67이닝으로 11위였으며 부상자명단에 한번도 오른 적이 없어 존슨.매덕스 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했다.

ML 입단 6년이상에 이닝수가 1천이닝이상을 던진 투수 37명중 부상자명단 일수가 전무한 선수는 박찬호를 비롯해 7명에 불과하다.

박찬호는 피안타율이 지난 2년간 0.215로 선발등판 60게임이상 45명중 올해 사이영상을 3연패한 랜디 존슨(2할1푼4리)에 이어 두번째로 타자들이 가장 치기 힘든 선수임을 입증했다. 올시즌 피안타율 역시 0.216으로 선발등판 30게임 이상 63명중 존슨(2할3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피안타율은 0.232로 선발등판 100게임 이상 85명중 5위를 마크했다.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이상 3실점이내 투구)는 지난 2년간 박찬호가 49번으로 랜디 존슨 52회에 이어 매덕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ML 제1선발급임을 과시했다. 올시즌의 경우 26번으로 공동 1위인 존슨과 실링보다 1회가 적었다. 작년시즌에는 23회로 6위였으며 지난 5년간 QS는 108회로 6위를 차지했다.

방어율은 박찬호가 지난 2년간 3.31로 선발등판 60게임이상 45명중 존슨(2.60),매덕스(3.02), 알 라이터(뉴욕 메츠, 3.26)에 이어 4위로 랭크돼 ML 엘리트 투수로 자리잡았다. 올시즌 방어율은 3.35로 선발등판 30게임이상 63명중 12위, 작년 시즌은 3.27로 6위였다. 지난 5년간 방어율은 3.76으로 11위. 그러나 올시즌 대 샌디에이고전 중간계투 4자책점을 포함하면 방어율 순위는 약간 떨어진다.

박찬호는 지난 2년간 삼진 435개를 잡아 탈삼진 4위(5년간 총 966개로 7위)를 차지하고 2년간 33승을 올려 다승 부문 6위(올시즌 15승으로 공동 7위)를 마크함으로써 팀의 미약한 타선 지원에도 승리를 많이 거둔 `최상급 파워 투수'임을 보여줬다. 지난 5년간 박찬호는 75승을 올려 이 부문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박찬호는 지난 2년간 7회까지 던졌을 때 자책점이 1점인 게임이 24개로 3위, 3점이하 게임이 39개로 3위, 8회까지 던졌을 대 자책점이 0점인 게임은 6개,자책점 1점인 게임은 12개로 각각 공동 2위에 랭크돼 경기 후반까지 좋은 투구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됐다.(어바인<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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