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업체 외국인 지분 30%까지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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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오는 11일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동시에 외국 기업들의 중국 통신업체 투자를 금지하는 규정을 철폐키로 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중국은 WTO 가입 협상에서 회원국이 되는 즉시 통신시장을 부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번 결정은 이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우선 중국은 외국 기업들이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등 3개시에서 중국 통신업체 주식을 3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후 5년간 단계적으로 투자한도를 높여 유.무선 통신사업은 49%, 인터넷 접속 등 부가서비스는 50%까지 허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외국 기업들은 증시에서 중국 통신회사 주식을 살 수는 있었지만 직접 회사와 접촉해 지분을 인수할 수는 없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말로만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절차 등을 담은 법률은 아직 제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휴대폰 사용자는 지난 10월말 현재 1억3천6백만명에 달해 세계 최다이며, 유선전화 가입자도 1억7천4백60만명에 이르고 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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