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운동의 업적을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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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천도교에 관한 외인의 연구업적 중의 백미다. 서명자체가 제자의 포괄적인 의도를 엿보게 한다. 종래의 내외학자들이 천도교를 주로 역사학적인 관심에서 동학란 또는 민속적 신앙, 더나아가 3·1운동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연구하여 온데 대하여 이 저술은 동서양 양쪽의 문헌·자료를 광범하게 다루어 동학운동의 일관적인 성격을 찾는 동시에 그 목적과수단, 그리고 업적을 한국과 극동에서 전개된 여러사태에 비추어 분석한 것이다.
간명하고도 요령있는 서술은 평이하면서도 학술적인 정밀성과 짜임새 있는 체계를 갖추었으며 치우침없는 객관적 입장에서 진지하고도 신랄한 비판과 평가를 가하고 있다.
판에 박힌 고루한 소개서와는 달리 새로운 오늘의 세대에 친근미를 느끼게 한다. 근대화와 주체성이 논의되고 있는 오늘날, 이 책은 우리 자신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반성케한다. <신명문화사간·2백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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