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의학진의 세포이동촬영 성공이 가져오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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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암이 무서운 것은 한군데에 다소곳하게 붙어있지 않다는데 있다. 어느 곳에든 좁쌀 알 만하게 생기는 날이면 그것은 차츰자라 주위를 파먹어 들어가고(침윤)그것도 무자라혈관과 임파선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간다(전이).그 중에서도 후자의 전이가 더 까다로운 암의 특징으로서 전이했다는 것은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즈음 일본에서는 암세포가 전이하기 위해 현관에서 움직여 가는 모습을 16「밀리 영화로 촬영하는데 성공하여 의학게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암연구부) 교수들 비룻한 10명의 연구진이 이러한 영화촬영에 성공,『암세포는 자기 보다도 작은 모세혈관 에 들어갈 때 자기의 몸을 가늘게 만들어 밀고 들어간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우선 쥐의 배를 갈라 장간막을 들어내어 현미경에 걸어놓은 다음에 촬영기를 현미경에 붙여 쥐의 겸(경)동맥으로 부터 암세포를 주사한 다음 그 움직임을 촬영했다.
그 결과 직경15∼20「미클론」(1「미크론」은 1천분의 l「밀리」)의 암세포가 그보다 3분의1밖에 안 되는 모세혈관을 통과할 때에 길이30「미크론」의 장타원(장타원) 이 되어서 빠져나가며 두터운 정맥 (20∼50「미크론」)으로 들어가서는 일부가 정맥의 벽에 붙어 정착한다는 것 이 밝혀졌다.
암세포가 모세혈관을 빠져나갈 때는 혈액의 흐름이 정지되었고 정맥의 벽에 붙을 때는 한때 부풀어올라 그곳에서도 피의 흐름을 막더니 잠시 뒤 납작하게되어 정착하더라는 것. 이뒤에 암세포가 혈관 벽을 뚫고 나가 혈관 밖에서 증식하여 침윤과 전이를 하게되는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암세포는 혈판 안에서 보다 혈관 밖에서 1만배의 세기로 증식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맥의벽에 붙은 암세포가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찍었어야만 이 실험이 완전히 성공한 것이라 할수 있다.「사또」교수도 이점을 시인, 앞으로 그것을 찍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종류의 연구는 이미 미국에서 이루어진 적이 있다.
미국「존· 홉킨슨」대학의「섬나·우드」교수가 토끼를 사용해서 영화촬영에 성공한 것 이 그것인데 쥐를 써서 촬영한 것 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 한다.
김석환(대한 암 협회의 부회장) 박사는 이번 실험에 대해서 이미 추정해 오던 대로 암세포가「아메바」운동을 한다는 것을 실제사진으로 잡아본 것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화학요법제를 개발하는데 있어 그 효과를 정확히 판단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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