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 찾아 되살아나는 젊음의 광기

중앙일보

입력

뮤지컬도 속편 시대가 열린다.록뮤지컬 ‘하드록 카페 2-발광’이 그것이다.전편 ‘하드록 카페’는 1998년 동숭홀에서 초연돼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당시는 TV드라마 PD출신 황인뢰 연출로 록커 윤도현이 주연했다.

이번 속편은 전작의 록가수 이강주(윤도현) 의 아들인 정민이 겪는 방황과 사랑을 그린다. 가수 2대의 이야기인 셈이다.

정민 역은 배우 2대의 길을 걷고 있는 영화배우 고 허장강씨의 아들 허준호가 맡는다.

그를 중심으로 애인 은희(임선애) ,음악과 춤에 열정적인 꿈 많은 천진난만한 소녀 미연(백지영) ,'하드록 팬터지'라는 전설적 곡의 비밀을 그에게 전하는 형식(박상민) ,하드록 카페를 넘보는 조직 폭력배 왕사장(방정식) 등 30여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오랜 방황 끝에 정민이 친구들의 사랑으로 재기하는 모습은 뮤지컬의 전형적인 패턴을 닮았다.

이 작품은 전통의 서울뮤지컬컴퍼니가 최근 벤처기업인 ㈜베스트홀링스와 합병하면서 내는 첫 시험무대다. 그래서 기성 대중가수와 뮤지컬 가수를 망라한 방대한 스케일로 출연진을 구성했으며 무대도 5천석이 넘는 장충체육관으로 잡았다.

스타시스템과 초대형화 전략으로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석권하겠다는 계산이다. 공연기간도 젊음이 '방황하는' 12월 21~25일(오후 4시.7시30분, 단 24일은 밤 11시 공연 추가) 로 집중했다.

연출은 '오! 해피데이'의 이원종이, 음악은 김준원.원미솔이 맡는다. 김준원은 헤비메탈 밴드 'H2O'의 리드싱어로 전편에서도 음악감독이었다. 극작은 연극원 출신으로 국립극장의 '우루왕' 가사를 썼던 신예 박새봄이 맡았다.

출연진 중 가장 눈여겨볼 인물은 역시 정통 뮤지컬 배우 출신인 임선애다. 그녀는 96년 삼성영상사업단이 제작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드라마 속의 주인공 '페기'처럼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라는 꼬리표가 붙는데,전편에서도 열연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탔다.

"한 단계 성숙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상투적이긴 하지만 노력형인 그녀의 진지함이 그대로 배어나오는 말이다.

제작진은 만만찮은 공격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하늘이 도우면 관객들은 전회 공짜 관람도 가능하다. 공연기간 내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기상청이 관측한 하루 적설량이 20㎜ 이상일 경우 당일 관객 전원에게 관람료 전액을 환불(단 14일 이전 예매자에 한함) 해주기로 했다.

이른바 '스노 이벤트(Snow Event) 다. 제목처럼 카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맥주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MP3플레이어 등 푸짐한 경품도 준비했다.

베스트홀딩스 김용현 회장은 "일각에서는 돈 잔치라는 비난도 있을 수 있으나 뮤지컬 대형화를 통한 시장 확대가 이번 무대의 목표"라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코드로 포장한 만큼 좋은 결과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http://www.hardrockcafe2.co.kr) 02-562-8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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