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철강협의…설비감축안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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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28일 정부 청사 회의실에서 한.미철강 양자협의를 갖고 내달 17∼18일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고위급회의에서 논의될 철강 과잉설비 감축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최혁 통상교섭조정관을 수석대표로 안현호 산업자원부 기초소재산업과장 등이, 미국에서는 셔자드(Faryar Shirzad) 상무부 차관보와 리저(FlorizelleB. Liser)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이 각각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철강재에 대해 내린 산업피해 조사결과에 대해 보호주의의 확산을 우려한 뒤 향후 구제조치가 진행되더라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등에 따라 적법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업계의 구조조정 실적과 생산설비 감축방안을 설명한 뒤 미국 철강업계도 생산설비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은 이에 대해 비효율적 철강설비에 대한 자국 업계와의 협의결과를 설명하고 다자간 해결방안을 모색할 내달 OECD 철강회의에 우리측의 성의 있는 감축안이 제출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자부는 이달말까지 우리 업계에 생산설비 감축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 철강업계는 지난 20일 미 무역대표부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하고 과잉설비 감축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이에앞서 지난 20일 유럽연합(EU)과 민.관 철강협의를 갖고 미국의 구제조치 발동 등 철강업계의 보호주의 확산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97년 이후 전기로에서 560만t 가량의 구조조정 실적을 보였다"면서 "이번 OECD회의에 추가로 감축계획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비효율적인 설비가 심각한 곳은 일본"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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