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쪽지] 9·11테러 용서받을 수 없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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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프런트 면과 둘째 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의 저자 에드워드 사이드와 인문.사회과학면의 머리기사로 올린 『냉전과 대학』의 공동저자 노엄 촘스키는 '미국의 양심'으로 꼽힙니다.

이들은 각기 9.11 테러에 대한 성찰과 반세기 전 매카시 열풍에 휩싸였던 미국대학의 굴절상 고발을 통해 비판적 지성의 자기 역할을 위력있게 보여준다고 우리는 판단합니다. 주류(主流) 에 함몰되지 않는 목소리를 주요 기사로 처리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런 지성은 우리에게도 없지 않습니다.

현대사에서 흔치않게 지식인의 위엄을 보여준 학자로 꼽히는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회고록 완간판인 『장정(長征) 5』을 비중있게 다룬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대중성을 잃지 않는 지적(知的) 논의의 중심축'인 '행복한 책읽기'가 고답한 것만은 아닙니다. 젊은세대들의 트렌드도 당연히 관심인데, 컴퓨터 게임을 통해 세상도 읽고 영어도 배우는 서울대 동아리 '훨'이 펴낸 책 『스타크래프트 한판으로 영어 끝장내기』가 그렇습니다.

새로운 컨셉트의 영어 학습실용서이기도 한 이 책을 더 비중있게 다루지 못해 아쉽습니다. '틴틴 책세상'은 대입 수험생을 위한 '논술 가이드'로 꾸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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