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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신 김향숙 "많이 컸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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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김향숙은 1m91㎝의 국내 최장신 센터다.

2001년 드래프트 1순위로 KT&G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트에 서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키만 컸지 순발력이 부족하고 파워가 부족해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업 3년차를 맞는 2003년 김향숙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수퍼리그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해 파워가 부쩍 늘었고, 공수에 걸친 시야도 넓어졌다.

"무엇보다도 큰 키를 이용해 때릴 것은 때리고 찍을 것은 찍는 능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KT&G 김형실 감독은 평했다.

김향숙은 17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 삼성화재 애니카 배구 수퍼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맞아 공수에 걸쳐 눈부시게 활약하며 팀의 3-1(25-14, 17-25, 25-22, 25-22) 승리를 이끌었다.

KT&G는 4승1패를 기록해 현대건설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고, 도로공사는 3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도로공사에 1-3으로 졌던 KT&G는 1세트부터 노장 최광희(25득점)와 센터 김향숙(15득점.블로킹 5)이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향숙은 중앙 속공으로 착실히 득점하면서 고비 때마다 도로공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KT&G는 김향숙과 함께 노장 김남순(15득점)이 잇따라 강스파이크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김향숙은 이어 4세트 23-22 상황에서 페인트 공격으로 도로공사의 추격을 따돌린 뒤 도로공사 라이트 박미경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차단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도로공사는 박미경이 20득점, 레프트 장해진이 14득점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남자 실업부에서는 한국전력이 서울시청을 3-0(25-22, 25-23, 25-19)으로 꺾고 2승2패를 기록했고, 대학부에서는 경기대가 마지막 5세트에서 듀스를 열세차례나 거듭하는 접전 끝에 한양대를 3-2(16-25, 25-22, 25-22,13-25, 29-27)로 물리쳤다.

부산=정제원 기자

▶여자부

KT&G 3-1 도로공사

(4승1패)

(3승2패)

▶남자실업부

한국전력 3-0 서울시청

(2승2패)

(4패)

▶대학부

경 기 대 3-2 한 양 대

(3승1패)

(2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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