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눈밭 강아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07호 31면

겨울비가 내리더니 이내 눈으로 변했습니다.
눈이 반가운 누렁이가 껑충껑충 눈밭을 뛰어 노닙니다.
나도 따라 누렁이가 되어 눈밭을 뛰어 봅니다.
하늘을 향해 입을 열고 하얀 눈을 쫓아가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강아지야!”라고 부르던 할머니의 음성이 귓가를 스칩니다.
할머니에겐 강아지보다 손자가 더 이쁜 강아지였을 테지요.
이제야 그 음성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강원도 인제



조용철 기자의 포토에세이 ‘마음 풍경’은 세상의 모든 생명과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 경이로운 삶에서 내일의 꿈과 희망을 찾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