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벗었다, 그가 보였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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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호 25면

사진 금산갤러리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을 피사체로 한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10년간 이상봉의 옷을 기록해온 패션사진작가 이엽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그간 프레타 포르테, 밀라노 모다돈나, 모스크바 컬렉션 등 이상봉이 패션쇼를 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번에는 옷이 아닌 디자이너를 앵글에 담았다. 외피를 벗은 최정상급 디자이너의 인간적 면모, 품어 왔던 생각 등을 낱낱이 밝힌다는 의미에서 ‘누드’라는 파격적 형식을 취했다.

'입는 예술-벗는 예술', 2월 16일까지, 서울 회현동 금산갤러리, 문의 02-3780-6317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은 초점이 흐려져 있다. 하지만 두상, 검은 안경테, 수염은 멀리서 봐도 이상봉임을 알 수 있다. 매 시즌 늘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이상봉다움’을 잃지 않는 그의 옷과 닮아 있는 모습이다. 이번 전시는 ‘이상봉의 선(Line)’ ‘이상봉의 호러(Horror)’ ‘이상봉의 환상(Fantasy)’ 등 세 가지 주제 20여 점으로 구성됐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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