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은「관심」뿐|"경제면보다 정치적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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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주간의 외유가 끝난 장경제기획원 장관은 29일 김포공항에 도착, 귀국일성으로『큰 S자를 들고 왔다』고 말했다.
일요일 (지난15일)에 시작되어 일요일에 끝난 그의 여정은 동경-런던-본-파리-홍콩-대북에서 다시 동경을 점철, 그의 말대로 S자형을 그렸다.
장장관은 이 S자를 누비면서 얻은 성과는 한마디로 줄여『PR에 비해 그다지 크지 못한 결실』로 판정하는 견해가 많다.
이는 공항회견에서 장장관이『대한국제경제협의체 구성을 위한「런던」예비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는 극히 추상적인 결산에 이어『경제적인 면보다 정치적 성과』라고 주장한데서 일단의 추단을 가능케했다.
이번 여정의 제1목표인「런던」예비회담에는 미국등 11개국과 세계은행등 4개 국제기관이 참석, IMF 및 IDA의「굴하티」보고서와 한국경제의 평가에 이어 장장관의 2차 5개년계획 개요설명을 들은 참가국등은 그중「스위스」와 화란을 제외한 9개국이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대한국제경제협의체 구성에「관심」을 표명했다한다.
그런데 9개국의「관심」이 이 기구 구성에 반드시 회원국이 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이 예비회담후 발표된 세계은행(주최자)의 성명서에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로 반증된다.
이어「본」에서는 서독정부의 사정으로「2차경제각료회담」이라는 공식 명칭을 붙이지 못한데서부터 확고한 결정사항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
또한 일본에서도 이렇다할 결정적인 합의사항은 없었고 대일청구권자금에 의한 자재도입의 촉구정도에서 일방적인 요구를 전달했다고 알려졌으며 한·중경제각료회담 역시 서울의 예비회담에서 크게 진전되지 못했다.「관심」이나「촉구」의 외교로 외국의 추상적인 지원을 언약받은 것이라고나 할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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