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은 역시 '엽기'가 사로잡은 한 해였다. 지난 6일부터 본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올 한국영화 최고의 커플' 선정 온라인 투표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연-차태현 커플이 55% 이상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위에 뽑혔다. 총 7004표 중 3867표를 얻었다.
투표기간 동안 다양한 연령층의 네티즌이 참여했지만 전지현-차태현 커플은 십대에겐 닮고 싶은 선배로, 이십대에겐 친근한 동료로, 삼십대 이상 성인들에겐 튀지만 발랄하고 보기 좋은 후배로 세대를 초월하는 사랑을 받았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좌충우돌하는 황당 사건들 속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이어간 이들의 영화 속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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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예상외로 총 1642표를 얻은 유오성-장동건의 '남남' 커플이 차지했다. 올 최고 흥행작인 영화 '친구'의 영향도 있겠지만, 우정과 반목을 거듭하며 충격적인 영상 속에 어우러진 이들의 강렬한 만남은 당분간 영화팬의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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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세련된 영상으로 '올 최고의 사랑이야기'이라는 평을 받았던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유지태 커플은 834표로 3위에 올랐다. 지방 방송국 PD와 음향엔지니어로 만나, 영화에선 끝끝내 사랑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관객에겐 가장 가슴에 와닿는 절절한 사랑을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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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한국영화계 돌풍을 일으킨 '조폭마누라'의 신은경-박상면 커플은 454표로 4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영화 막판 결혼에 골인하고 '조폭'으로 공동직업전선을 구축하는 등 호흡면에선 '엽기'커플 못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소폭의 지지를 얻었다. 5위는 위기의 부부를 열연하며 30대 이상 중년층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베사메무초'의 이미숙-전광렬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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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454표) '조폭' 커플 신은경-박상면11.91%(834표) '봄날' 커플 이영애-유지태55.21%(3867표) '엽기' 커플 전지현-차태현2.96%(207표) '위기' 커플 이미숙-전광렬23.44%(1642표) '시다바리' 커플 유오성-장동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