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업계 '아줌마를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경매 업체들이 최근 주부고객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경매 이용자들은 30대 직장인 중심의 남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최근에는 여성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30대 젊은 주부들이 새로운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옥션의 한 관계자는 11일 "지난해까지만해도 전체 회원들 가운데 여성이 15%로 미미했으나 올들어 지속적으로 늘어나 현재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주부들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부들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옥션은 지난 8일부터 `주부 9단'이라는 이름의 경매 이벤트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주부고객 잡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행사는 주부들의 일과를 시간대별로 분류해 각 시간대마다 주부들이 필요한상품을 32가지로 나누어 경매에 올리는 내용으로 주부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 위해기획됐다.

또다른 경매업체인 와와의 경우 `아줌마 다방'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등 일찍부터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와와는 전체 125만명 가운데 55%인 68만5천여명이 여성이며 특히 30대 젊은 주부들이 전체 회원의 22%, 여성 회원의 40%를 구성하는 등 다른 사이트에 비해 여성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 사이트에는 여성 고객을 겨냥한 상품이 주방, 아동, 육아용품에서 다양한 문화 상품까지 한달 평균 22만개나 된다.

이달중으로 `김장 대축제', 다음달에는 기혼여성을 겨냥한 `기능성 화장품.속옷 특가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셀피아도 최근 중고상품 코너에 유아.아동용품 항목을 추가하는 등 주부고객 끌어들이기 위한 행사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경매는 이미 직장인 남성들에게는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면 주부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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