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장미란, 돈 대신 은사 선택

중앙일보

입력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이상)의 간판 장미란(원주공고)이 억대 몸값을 뿌리치고 은사를 선택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감안, 대학진학 대신 실업팀 입단을 고려해 온 장미란은 원주시청과 입단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구체적인 입단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래가 없는 최상의 대우를 받는다는게 원주시청팀 관계자의 설명. 그러나 이같은 특급 대우도 최근 장미란 영입에 나섰던 3-4개 실업팀이 제시했던 억대 계약금과 5-6천만원 수준의 연봉에 비하면 그리 큰 액수는 아니다.

이처럼 장미란이 보다 나은 조건을 뿌리치고 원주시청을 선택한 것은 원주 상지여중 졸업직전부터 자신을 지도해 세계적인 선수로 만들어낸 김해광(44) 감독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대학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낯선 환경보다는 현 연고지가, 새로운 지도자보다는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 감독의 지도를 받는편이 낫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던 것. 김 감독은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좋은 조건을 뿌리치고원주시청을 택해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도 크다"며 "대성할 조건을 갖춘 만큼 세계최강의 선수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인 장미란은 4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합계기록에서 중국을 제압하며 2관왕에 오른데 이어 지난달 전국체전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4개나 쏟아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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