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WTA 대전테크노마트 양보다 질적 성과

중앙일보

입력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만나 첨단 기술을 거래하는 제2회 WTA(세계과학도시연합) 대전테크노마트(기술거래시장)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폐막됐다.

지난 7일부터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세계 11개국 29개 도시 96개 업체와 국내 1개 도시 105개 업체가 참가, 426개 기술을 선보인 가운데 700여건의 상담에 이어 36개 업체가 구체적인 기술 이전 상담 및 협의를 벌여 질적인 면에서 지난 99년 열린1회 행사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또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시의 이론 및 응용기계연구소와 충남 서산의 태영기공간에 필터없이 먼지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멀티 팬'의 기술이전 계약(10만 달러규모)이 이뤄진 점에서 본격적인 기술거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밖에 CDMA 단말기용 테스트 장비를 선보인 모벤스가 인도의 L&T인포테크에 제품 공급을 위한 협의가 오갔으며 엘오씨에이도 말레이시아 쿠림 테크노센터에 리모컨으로 PC와 노트북을 원격 조정하는 웨이브 링크를 공급하기 위한 상담을 가졌다.

특히 한밭대와 인도 벤처기업과의 국제산학협력조인체결식이 현장에서 이뤄졌으며 국내 23개 업체의 26개 기술과 해외 13개 업체의 13개 기술이 이전 협의를 가져국내외 기술이 골고루 주목받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 테크노마트로 자리를 잡아 가고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의미는 행사기간 중 중국의 창춘(長春)시가 WTA 신규회원도시로 가입했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 과학도시인 누에볼레온주에서 내년 12월 3차 WTA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사절단을 파견하고 스웨덴 웁살라시가 4차 총회를 신청하는 등 WTA가 국제과학기술기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미 테러 여파로 당초 참가를 약속했던 미국 등 중남미 업체가 불참, 1회때의 15개국 221개 업체 449개 기술에 비해 참가가 다소 부진했고 기술이전 상담 건수도 1회 때의 1천999건의 절반에도 못미쳐 아쉬움을 남게 했다.

또 세계 각국의 폭넓은 기술이전을 위한 관련 국제기구의 참여가 없어 행사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여전했다.

시 관계자는 "두번째 개최로 테크노마트가 기술이전 상담과 함께 세계과학기술도시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벤처기업들의 시야 확대는 물론 세계적으로 테크노마트에 대한 위상 강화와 회원도시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