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의 악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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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무협의 차본국에 가있던「헨리·캐보트·로지」주월미대사가「사이공」으로 귀임하기에 앞서 24시간예정으로 19일 서울에 돌려 박정희대통령, 이속원외무장관등과 월남문제를 협의케 되었다는 돌연한 결정은, 요즘내란일보전으로 악화 되어가고 있는 월남사태와 관련, 주목을 끌고 있다. 백악관당국은「로즈」대사의 이번방한이『한·미두나라 정부사이의 계속적이며 긴밀한 상호협조의 일부』라고 발표했으나 그가 이번 귀국했을때「존슨」대통령을 비롯해서「러스크」국무장관「맥나마라」국방장관 등과 월남전쟁에 대한 일연의 고위전략회담을 가졌던 점으로 미루어 한·미간에 어떤 새로운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측통들은「로지」대사의 방한을, 이번전략회담의 결과를 월남전에 참전하고 있는 한국정부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한국정부의 국제적위신을 높여주고 월남정부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정부의 월남전에대한 적극정책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음을 확인, 한국정부의 계속적인 협조를 요청키 위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동안 한·미두나라사이에 오고간문제가운데 ⓛ한국공군의 파월 ②월남평정계획을 돕기위한 한국민간인 평화군단 파월문제등이 이번기회에 매듭지어질 가능성도있으며 오는8월로늦추어진 한국군1개사단의 월남증파를 예정대로 7월에 시행해 달라는「존슨」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올지도 모른다.
반면, 다른 관측통들의 견해처럼 월남평화협상에 대한 미국정부의 몇가지구상을 한국정부 당국자들에게 알려 충분한 양해를 구해둘 심산일수도 있다.
이소식통은 이외 무장관이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동남아의 안전보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명예로운 것이 아니라면 비록 미국이내는 평화협상안 일지라도『반드시는 따라가지 않겠다』고 밝힌 정부의 입장을 상기시키고 있다.
「로지」 대사의 방한은 지난14일 외무부에 통보된점으로 미루어 그전에 결정된 것이며 적어도「키」수상의「다낭」장악으로 월남정정이 새국면에 들어간것과 직접적인 관련이있는것 같지는 않다.
「로지」대사가 우리나라에 온것은 작년4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험프리」부통령의 두번의 방한과함께 미국의 거물정객으로서 월남전에 관해 한국정부와 접촉키위해 오는만큼 화·전간에「심장치않은」미국정부의 결정을 갖고올 것은 분명하다.
한편 정부에서는「로지」대사를 맞아 앞서 한국군의 월남증파결정때한·미간에 합의된 미국의 대한보장조건 14개항의 조속한 실천을 촉구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한·미간에 합의된 14개항의 선항조건 가운데 군사적인면은 실천을 보았으나 경제적인면 가운데는 적지않게 불만이 있는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는 이번기회에 주월한국군에 대한군납 확대, 한국의 대월수출, 특히 철강재수출에 있어서BA정책의완화등을 촉구할 것이다. 정부는 또한「존슨」 미 대통령의 개인특사자격으로 내한하는「로지」대사를 맞아 미국의 대월정책에 대한 보다 큰 발언권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며 한·미행정협정의 보완요청에 미측이 성의있게 응해주도록 간접적으로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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