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없는 독립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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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륙처럼 광대한 가난과 무지가 지배하고 더구나 부모도 일찍 잃은 고아가 생월·생일을 어떻게 알겠소. 또 그것이 무어 그렇게 중요한 거요』 인도의 상원의원 「아비드·알리」(66) 씨는 13일 생년이라고 1900년 밖에 기록 안 된 여권을 사이에 두고 생월과 생일을 다구쳐 따지는 출입국 관리직원에게 점잖게 하는 말이었다.
「알리」 씨는 서울서 열리고 있는 국제 자유노동 연맹 「아시아」지역 집행위원회에 참석차 인도대표로 이 날 내한한 것. 노동장관도 지냈다는 「알리」 씨는 『나는 일생동안 생일을 축하해 본 적이 없소. 식민지에서 독립을 찾아야했고, 가난을 벗어나 부흥해야 할 인도인에게 생일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닙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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