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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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문의 방송「프로」를 보면 FM방송이란 것이 눈에 뛴다. 그러나 아무리 「다이얼」을 돌려봐도 보통「라디오」로는 이 방송을 들을 수가 없다. 호출부호HLCD의 이 방송은 89·1「메가사이클」(MC)의 초단파로 방송되는 것이어서 5백∼1천5백「킬로사이클」(KC)의 중파를 쓰는 보통방송 수신기로는 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음질이 아주 좋아서 외국에서는 주로 음악방송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있는 FM방송이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무엇인지주차 알려져 있지 않다.
소리를 전파에 실어 멀리 보낸 후 그 전파를 다시 본래의 소리대로 옮겨놓는 방송에는 지금까지 주로 진폭변조(AM)방식이 쓰여지고 있다. 음파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모양을 일정한 주파수의 중파에 실어 보내는 것이 AM이다.
「텔리비전」의 음질이 보통「라디오」보다 좋은 것은 사용되는 전파가 초단파인 때문이다. 같은 초단파를 쓰는 FM은 다른 방송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전파장치가 보다 완전하여 잡음이 조금도 없고 음질이 아주 좋다. 우리 나라의 FM방송 송신소는 서울 남산 위에 있으므로 이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범위는 서울 「텔리비전」이나 중앙「텔리비전」을 받아볼 수 있는 범위와 대개 일치한다.
「음악방송의 왕」이라는 FM은 우리 나라에서도 활기를 띠게 됐다. 그러나 아직 우리 나라엔 FM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가 너무 부족하다. 현재 서울과 그 둘레의 가청지역 안에 보급돼있는 FM수신기는 3만∼5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그나마도 FM이 무엇인지를 몰라 잘 이용되고 있지도 않다. 보통의「라디오」나 전축에FM「튜너」를 달면 간단히 들을 수 있으나 「튜너」값은 1천5백원 이상이 들어야하며 FM겸용「트랜지스터·라디오」는 요즘 6천원 이상을 주어야 살 수 있다. 하루 빨리 FM겸용「라디오」와 「튜너」가 국산화해야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FM방송의 혜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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