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 공식 복귀전 “실망반 기대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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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점높은 점프슛, 골밑 몸싸움에 이은 페이드어웨이 슛, 호쾌한 덩크슛을 기대한 팬들에게 조던의 공식 복귀전은 분명 실망스러운 한판이었다. 38살이라는 나이와 지역방어의 도입으로 더욱 강해진 더블팀 수비는 조던이 예전과 같이 코트를 누빌 공간을 줄였다.

워싱턴 위저즈로 옷을 갈아입은 조던은 3일(한국시간) 막을 올린 2001-02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4분간 코트를 누비며 19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던의 복귀전 성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위저즈는 닉스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93-91로 패하면서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를 안았다.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결정짓던 조던의 집중력도 보기 힘들었다. 조던은 91대 88로 3점 뒤지고 있던 경기종료 34초 전 무리한 패스로 공격권을 넘겨줬다. 다행히 크리스찬 래트너가 인터셉트로 다시 공격기회를 잡았고 조던이 3점슛 라인에서 슛을 던졌지만 공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경기 시작 후 처음 던진 슛을 성공시키며 호조를 보인 조던의 슛 감각도 곧 닉스의 집중 수비에 막혔다. 조던이 24개의 야투 중 7개만을 성공시키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조던을 위저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인트 가드와 슈팅 가드를 번갈아 가면 경기에 나선 조던은 자신에게 집중된 수비의 틈새를 노려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조던의 패스를 동료들이 제대로 살렸더라면 기록이상의 어시스트로 충분히 가능했다.

또한 경기내내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지도하고 격려하면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조던 이외에 다른 선수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위저즈는 조던을 비롯한 5명의 선발 선수들이 모두 두자리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에 대한 가능성을 남겼다. 위저즈는 65-57로 뒤진 8점차 뒤진 3쿼터9분 5초경부터 4쿼터 초반까지 조던이 빠진 상태에서 연속 12득점하며 경기를 잠시 뒤집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덕 콜린스 위저즈 감독에게는 앞으로 남은 정규시즌에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많은 것은 남겨준 한판이었다.

닉스는 ‘쌍포’ 앨런 휴스턴과 라트렐 스프리웰이 각각 22점, 28점을 넣으며 마커스 캠비가 빠진 공백을 메우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앞서 열린 보스넡 셀틱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8-89로 꺾었고 뉴조지 네츠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103-97로 승리했다. 그랜트 힐이 복귀한 올랜도 매직도 토론토 랩터스에 114-85로 이겼다.

Joins 금현창 기자 <lafirst@joins.com>

◇ NBA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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