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재일동포 '스타' 추성훈, 일본 귀화

중앙일보

입력

재일동포 '유도스타' 추성훈(26)이 끝내 일본으로귀화했다.

대한유도회는 내달 2일까지 울산에서 열리는 2002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한 제39회 대통령배 전국유도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재일동포 4세 추성훈이 최근 일본으로 귀화했음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일본 오사카에 머물고 있는 추성훈은 귀화를 조건으로 오사카 소재 명문실업팀인 헤세 간사이에 입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4월 부산시청에 입단하면서 국내 선수로 활약한 추성훈은 일본 긴키대 시절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대학 졸업 후에도 부산시청에 적을 두며 간사이팀 소속 선수로 활약, 일본내 랭킹 5위까지 오르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끊임없이 귀화유혹을 받아왔다.

그러나 추성훈은 지난 74년 전국체전에 재일동포 대표로 출전해 우승했던 아버지 추계이(51)씨의 뜻에 따라 모국행을 선택했고 지난 3월에는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추성훈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몽골 울란바토르 아시아선수권(4월)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이란 FAJR 국제유도대회(6월)에서도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체급 라이벌인 조인철의 벽에 막혀 올해 세계선수권 출전이 좌절되고 그동안 특정대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 유도계의 텃세에 불만을 품어왔던 추성훈은 지난11일 전국체전 결승에서 보란듯이 조인철을 밧다리후리기 유효로 누른 뒤 3년7개월여의 한국생활을 마감하고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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