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 주택 통합은행 1일 공식 출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주택 통합은행인 '국민은행'이 1일 공식 출범한다.

통합은행은 1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정태 주택은행장을 통합은행장으로 확정하고, 오전 9시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은행장 취임식을 갖는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통합은행 주식은 오는 5일 뉴욕 시장에, 9일께 국내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그러나 고객들은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산과 인력통합 작업이 늦어져 당분간 상대 은행에서 창구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상대 은행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택은행의 통장은 그대로 이용되고, 새로 만들거나 통장을 교체할 때 '국민은행 주택○○지점'으로 바뀐다. 통장의 계좌번호 체계도 현행대로 유지되고, 두 은행의 신용카드도 별개로 사용된다.

두 은행의 본부 및 관리체제는 통합되지만 고객에 대한 업무에서는 약 1년 동안 '한지붕 두살림'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은행의 수수료 체계가 일원화됐고 현금입출금기 등 자동화기기는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어 거래에 지장은 없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대출고객의 경우 두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금액이 통합은행의 한도(1억원)를 넘더라도 만기까지는 인정된다.

통합은행은 이러한 대출의 기한 연장 요청도 가능한 한 받아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규로 대출받을 고객은 합병은행의 새로운 신용한도를 적용받는다.

예금보장 한도도 1년 동안은 두 은행에서 각각 5천만원까지 인정되고, 그 뒤에는 합해서 5천만원까지만 인정된다.

거대 통합은행이 공식 출범하자 다른 은행은 긴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합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솔직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바람이 다시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