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프로그램 매도 쏟아져 약보합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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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주가가 사흘 만에 약보합세로 밀렸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6포인트(0.27%) 하락한 648.29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인텔의 4분기 실적호조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이날 거래소시장도 강세로 출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포인트 오른 채 출발했지만, 인텔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고 1분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선물을 대거 매도함에 따라 1천2백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왔다.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1천2백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5천9백계약의 지수선물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줄어든 5억7천1백11만주와 1조8천69억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인 와중에서도 중형주는 2.2% 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통신.건설.유통.기계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전기전자.의료정밀.은행.증권.보험 등은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에서는 SK텔레콤이 3%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1.37% 떨어진 32만4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효성기계는 인수.합병(M&A) 기대감 덕분에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쌍용.남선알미늄.건영.AP우주통신.조일알미늄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4포인트(0.08%) 떨어진 48.8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 상승 소식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한 후 5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개인의 매도물량 증가로 인해 하락세로 반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7천5백79만주와 1조8백51억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금속.건설.통신장비 등이 오른 반면 출판매체.복제.디지털 콘텐츠.컴퓨터서비스.비금속.운송.금융.기타 제조업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KTF.강원랜드.LG텔레콤.SBS.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설연휴를 앞두고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LG홈쇼핑.CJ홈쇼핑.다음 등의 오름폭이 컸다.

미국 시스코시스템스로부터 골드 파트너십 자격을 획득한 케이디씨와 브라질 복권사업의 확대 소식이 전해진 피코소프트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의 이행을 위한 추가약정서(MOU)를 체결한 쌍용건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순환매가 몰리며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오른 테마종목들은 차익 실현 매물 증가로 인해 약세로 돌아섰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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