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불황속 급성장 '눈에 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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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침체속에서 인터넷서점들의 성장이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할인 정책과 오프라인서점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월별 매출과 회원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책 이외의 음반,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문화상품의 판매도 호조를 띠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서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예스24(www.yes24.com)는 지난 99년 13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70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분기별로도 1.4분기 92억원, 2.4분기 108억원, 3.4분기 133억원 등 빠른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책 이외의 문화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여 음반,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소프트웨어 등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음반과 소프트웨어는 국내 인터넷쇼핑몰중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스24의 권승아 팀장은 "고객들의 질문에 24시간 답변하는 1대 1 서비스, 기존독자의 서평을 읽을 수 있는 독자리뷰 등 오프라인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네티즌을끌어모았다"며 "특히 투자받은 자금의 30% 이상을 투자해 구축한 빠른 배송서비스가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말 인터넷 도서판매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모닝365(www.morning365.com)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1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매출액이 3월 3억원, 5월 8억원, 7월 14억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올초 7만명이었던 회원수도 현재 55만명까지늘어났다.

특히 아트상품, 꽃배달, 음반, DVD 등의 문화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최근들어서는 이 분야에서 월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닝365의 정동규 과장은 "서울시내 지하철역 16개곳과 대학교앞 4곳에 물류센터인 해피샵을 설치, 고객이 직접 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적중했다"며 "물류망을 더욱 확충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면 월매출 20억원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이밖에 와우북(www.wowbook.com), 북스포유(www.books4u.co.kr) 등의 인터넷서점들도 빠른 매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서점에 비해 15-20% 싼 가격에 초기에 문제됐던 배송서비스가 점차 안정화되면서 인터넷서점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업체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수익성 문제는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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