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켜둔 채 잠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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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양호」 침몰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14일 하오 우리 나라 경비정이 일본 선박 「와꼬마루」 선장 「미꾸니히데끼」 (34)씨를 심문한 결과 ①영양호는 사고 당시 불을 켜고 있었으며 ②「와꼬마루」가 항해 중 주의를 소홀히 한 탓으로 사고가 났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일본측은 영양호가 불을 켜지 않았기 때문에 충돌한 것이라고 보도되었었다.
한편 「와꼬마루」의 선주도 14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자진 출두, 일본 외무성을 통해 한국 정부에 사후 수습이 원만히 되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13일 새벽 일본 선어 운반선 「와꼬마루」와 충돌 침몰한 조기잡이 어선 영양호의 선원 중 생존자 4명은 해경 경비정 편으로 14일 상오 목포항으로 돌아갔다.
14일 상오 해경861 경비정으로부터 해경 당국에 들어온 무전 보고에 의하면 충돌 직전 영양호는 정박등을 켜둔 채 선원 10명이 잠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어난 굉음과 함께 선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물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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