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주, '실적' 날개 달고 훨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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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 3인방이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할 조짐이다.

이들은 영업실적이 개선된데다 주가도 저평가돼 있다. KTF는 3분기중 1천3백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LG텔레콤은 7백14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이 두 회사는 해당 부문에서 창사이래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증시 사상 가장 큰 규모인 1조3천억원 상당의 자사주취득을 발표했다.

◇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반응=29일 주식시장에서 이동통신주가 약진했다. 특히 SK텔레콤은 4.6%나 뛰어오르며 장단기 이동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사주취득은 한국통신이 연내 매각할 예정인 물량 2백67만주를 매입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 LG텔레콤도 실적발표 이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KTF는 초반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밀렸으나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20일 연속 이어졌다.

◇ 전세계적인 이동통신주 열풍=현대증권 서용원 팀장은 "해외증시에서 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테러사태 이후 증시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 이동통신서비스의 간판업체인 보다폰과 프랑스텔레콤은 테러사태 이전보다 현 주가가 각각 33%와 56%씩 올랐다. 또 일본 증시의 NTT도코모와 미국의 AT&T와이어리스 등도 테러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40%와 8%씩 상승했다.

한편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실적호전과 자사주매입 등 재료에 힘입어 이동통신주들에 대해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LG텔레콤의 경우는 미뤄졌던 5천4백억원 가량의 유상증자 추진과 정부의 지원 등을 함께 고려해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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