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존슨, 완봉역투 D-백스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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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경쾌한 타구음을 낸 타구는 긴 비행을 마치고 뱅크원볼파크의 좌측펜스를 넘어갔다. 카메라 섬광은 불을 뿜었고 매트 윌리엄스는 묵묵히 베이스를 돌았다. 3점홈런.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고 다이아몬드백스는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막의 모래폭풍이 뉴욕 양키스를 침몰시켰다.

29일(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랜디 존슨의 완벽한 투구와 매트 윌리엄스의 3점홈런을 앞세워 4-0으로 승리. 거함 뉴욕 양키스를 2연패로 몰았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완벽히 탈출한 존슨은 158킬로미터의 송곳같은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양키스 타자들을 압도했다. 3안타 완봉승. 삼진은 11개나 잡았다.

타선의 지원도 확실했다. 2회말 대니 바티스타의 2루타로 선취점을 획득한 다이아몬드백스는 7회말, 존슨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던 양키스의 선발 앤디 페티트에게 홈런을 뽑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3안타 밖에는 쳐내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승리의 원동력 이였다.

페티트를 내세워 원정 1승 1패를 노리던 양키스는 존슨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득점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3회까지는 단 한 개의 타구도 외야로 쳐내지 못했고 삼진만 7개를 당했다. 3루는 밟아보지도 못했으며 존슨을 상대로 산발 3안타만을 쳐냈고 볼 넷은 1개를 얻었다.

양키스는 적지에서 의외의 2연패를 당함에 따라 홈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뉴욕에서 벌어질 3차전에는 로저 클레멘스와 브라이언 앤더슨이 선발로 예고됐다.

8회말 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던 김병현은 존슨이 완봉승을 거둠에 따라 등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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