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방크, 대규모 적자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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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손정의(孫正義)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방크(투자한 자회사 포함)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한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방크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5백50억엔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26일 발표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동기 3백63억엔의 흑자를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투자 유가증권 손실만 4백50억엔에 달해 이같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29일 도쿄(東京)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0%나 떨어졌다.9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었다.

야후재팬의 모기업인 소프트방크 단독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10억엔 흑자에서 올 상반기에 97억엔의 적자로 바뀔 전망이다. 스웨덴 AB사 지분 매각으로 1백27억엔의 손실이 난 것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비용절감을 위해 11개 해외법인을 3개로 줄이고, 70명의 해외 인력(전체의 66%)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27억엔의 인건비가 줄어들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방크 코리아측은 "한국은 해외법인 감축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소프트방크는 지난해 2월부터 코스닥 등록기업 시큐어소프트 등 25개 국내 기업에 약 7백억원을 투자했다.

孫회장은 "투자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과 남미 투자를 철회하고, 아시아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 스트리트 저널은 소프트방크의 운명이 인터넷 산업과 주식시장의 회복에 달려 있다고 볼 때 당분간 상황이 더욱 나빠질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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