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중소 수도권 IT기업 잘고르면 평생직업 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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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유망 중소기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

채용 기회가 많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자기 계발을 하고 경력을 쌓아 '평생직업'을 구하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정보 제공업체인 지오스인터넷의 박미숙 사장은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지레 3D업종이라고 손을 내젓거나 급여도 적고 근무환경도 열악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며 "앞으로는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알짜 중소기업을 찾아보는 적극적인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IT업종.수도권 유망업체 눈여겨 볼 만=정보기술(IT)업계가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인력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IT와 관련된 업체나 직종을 노려 볼 만하다.

채용정보 전문기관인 리크루트가 최근 IT업종 5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회사가 63.6%나 됐다. 이는 올 하반기 신규 인력 채용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하는 유통업체의 채용계획(50%)보다 높은 수치다.

또 리크루트가 지난달 채용계획이 있는 56개 회사를 대상으로 모집 직종을 조사한 결과 IT 분야가 35.7%로 ▶기획.조사(23.2%)▶비서.총무(19.6%)▶교육.인사(17.9%)▶광고.홍보(3.6%) 분야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기업만 고집할 게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취업을 앞당기는 방법이라는 게 취업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중소기업 채용정보 어디서 얻나=인터넷 취업정보 제공 사이트인 인크루트는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 계획이 크게 줄어들자 중소기업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최근 제휴해 중소기업 채용정보를 3만개 업체에서 7만8천개 업체로 크게 늘렸다.

인크루트의 메인페이지 메뉴의 '중소기업정보'와 중진공 홈페이지(http://www.digitalsme.com)의 '기업체 정보'에서 이들 업체의 채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취업 관련업체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잇따라 열고 있는 채용박람회도 참가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적극 활용할 만하다.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인 커리어가 다음달 20일부터 한달간 중소기업진흥청과 공동으로 여는 '중소기업 취업박람회'의 경우 유망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해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 중소기업 취업 전략=취직하고 싶은 중소기업을 고를 때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먼저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관련단체에서 지정.지원하는 기업들을 선택하는 게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회사의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것도 회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인터넷에 자주 접속해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학교의 취업지원센터나 노동부 산하 고용안정센터에 구직 등록을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용안정센터는 기업에 고용안정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하는 만큼 중소기업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중소기업은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외국어능력, 전산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서류를 제출하거나 면접을 할 때도 지원 분야에 대한 직무수행 능력을 부각시키는 것이 취업 성공의 전략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연고를 통해 취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공채를 통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꼼꼼히 실시하는 중소기업이 안정적이고 내실있는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커리어의 이경우 사장은 "공채를 하는 중소기업들은 주로 대기업의 공채가 끝나는 11월부터 다음해 초까지 채용한다"며 "중소기업을 지원할 때에도 대기업 수준의 각종 서류와 자격증을 준비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김시래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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