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즈'트리플 크라운'금자탑

중앙일보

입력

“믿을 수 없어요.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흑곰’ 우즈(32)가 올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MVP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즈는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91(23타수 9안타), 홈런 4개, 8타점으로 기자단 투표 59표중 55표를 획득, 압도적인 표차로 팀 동료 정수근(3표)·홍성흔(1표)를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우즈의 MVP 등극은 바로 힘에서 비롯됐다.

우즈는 28일 6차전에서 1-2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구원투수 김진웅으로부터 왼쪽 관중석을 훌쩍 넘기는 1백45m짜리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우즈가 단일 한국시리즈 개인 최다 홈런(4개), 한국시리즈 개인통산 홈런(7개), 포스트시즌 최다홈런(13개)을 확정짓는 축포였다.

1998년 외국인 선수제도의 도입과 함께 한국에 왔던 우즈는 그해 홈런왕(42개)으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올해 올스타전 MVP에 이어 한국시리즈 MVP까지 따내 ‘코리안 드림’의 마침표를 찍었다.

‘야구천재’ 이종범(기아)도 정규시즌(94년)·한국시리즈(93·97년) MVP에 그쳤고, 김성한(기아감독) 역시 정규시즌(85·88년)·올스타전(92년)에서만 최고를 차지, 우즈는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안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마이너리그·멕시칸리그 경력뿐인 우즈가 성공한 비결은 힘만이 아니다. 특유의 친화력에다 일체의 술·담배를 멀리하고 쉬는 날도 훈련을 마다않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다.

우즈는 “나를 받아준 한국야구에서 야구인생의 최고를 이뤘다. 하느님과 아내 쉐릴에게 감사한다. 내년에도 멋진 활약으로 팬들의 환호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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