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찬호·선동열 경기 관전

중앙일보

입력

‘코리언 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과 함께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전했다.

짙은 갈색의 가죽 자켓 차림에 모자를 쓴 박선수는 경기 진행에 방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1회초가 끝난뒤 본부석에 자리를 잡았다. 박선수가 국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17일 삼성-롯데 준플레이오프전 이후 1년 만이다.

자리를 나란히 한 두사람은 우선 ‘핵 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언제쯤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등판할 수 있는가를 화제로 삼았다.

선위원이 “(1차전에서) 커트 실링이 공을 너무 잘 던지더라. (김)병현이는 언제 등판할지 모르겠다”고 묻자 박선수는 “랜디 존슨이 나오는 2차전도 힘들고 아마도 3차전에서 나오지 않겠나”고 예상했다.

이어 박선수는 주변에 볼을 구해달라고 요청한 뒤 선위원에게 여러가지 변화구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선위원이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 사이로 공을 살짝 쥐고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가 제일이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공을 챈다는 느낌으로 던지면 각도가 더 잘 꺾인다”며 ‘비법’을 전수하자 고개를 끄떡인 박선수는 여러번 공을 쥐락 펴락하며 진지하게 ‘복습’을 하기도 했다.

선위원과 박선수의 모습이 나란히 전광판에 비치자 3만여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선수는 4회말이 끝난 뒤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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