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소랜스탐 자매 "우승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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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자매의 날이었다. 28일 자매는 일본열도와 제주도에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언니 아니카(31.스웨덴)는 28일 일본 나리타 소세이 골프장(파72.5천7백56m)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스코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박세리(24.삼성전자)를 꺾고 우승했다. 동생 샬로타(28)는 제주 핀크스 골프장(파72.5천7백25m)에서 종료한 현대증권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즌 7승과 함께 우승 상금 14만4천달러를 챙긴 아니카는 다승왕과 상금왕(1백82만8천달러).올해의 선수상 등 시즌 3관왕을 사실상 달성했다.

◇ 시스코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각각 시즌 6승과 5승을 거두며 세계 여자 프로골프계를 양분하고 있는 아니카와 박세리의 맞대결. 7번홀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타던 박세리의 승리가 확정된 듯했다. 박세리는 1번홀을 따낸데 이어 2,4,6번홀에서 이기며 4홀을 앞섰다. 그러나 박세리는 8~11번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아니카에게 져 순식간에 동점(올 스퀘어)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15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박세리는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파에 그쳤다. 반면 아니카는 버디를 추가해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박선수는 이어 16~18번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한 홀차로 무릎을 꿇었다.

박세리는 "오늘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초반 승기를 잡았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즌 다승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던 박세리는 이날 패함으로써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박세리는 올시즌 마지막 공식 대회인 타이코ADT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 현대증권 여자오픈

샬로타는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 합계 3언더파 2백13타를 기록, 이븐파(2백16타)에 그친 지난해 우승자 김미현(24.KTF)을 3타 차이로 따돌렸다.

언니 아니카의 우승이 박빙의 대결이었다면 동생의 우승은 싱거운 승부였다.

제주 출신 한지연(27.휠라코리아)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샬로타는 2번홀(파3.1백49m)에서 보기를 범해 한선수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그러나 바람에 밀리지 않는 파워샷을 구사하는 샬로타는 3번홀(파4.3백4m)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에 복귀한 뒤 4번홀(파5.4백67m)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샬로타는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한선수를 단숨에 2타차로 따돌리고 이후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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