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D-백스,양키스 맹폭 '기선제압'

중앙일보

입력

"양키스는 '과거의 팀'이다.'미래의 팀'은 다이아몬드백스 차지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이 벌어진 애리조나 피닉스의 뱅크원 볼파크에 자신만만한 문구가 내걸렸다.

월드시리즈 26회 우승을 자랑하는 '전통의 양키스'가 '역사'라면 창단 4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다이아몬드백스는 '미래'라는 것이다. 그 패기있는 응원 플래카드처럼 홈팀 다이아몬드백스는 9-1로 일방적으로 승리, 양키스의 우세를 점쳤던 야구 전문가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다이아몬드백스의 기선제압에는 포스트시즌 완벽투를 자랑하는 커트 실링(35)이 우뚝 서 있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3연속 완투승의 괴력을 자랑했던 실링은 양키스 타자들을 상대로 '삐딱하지 않은 직구'로 자신있는 정면 승부를 벌여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실링은 1회초 버니 윌리엄스에게 2루타를 허용, 먼저 실점했으나 1회말 크레익 카운셀의 동점 홈런이 터지면서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위력적인 구위로 양키스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점수 차가 9-1로 크게 벌어져 실링의 완투승 행진은 멈췄으나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안타.1실점으로 버텨 포스트시즌 4승째를 챙겼다.

다이아몬드백스는 1-1로 맞선 3회말 곤살레스의 2점 홈런에 이어 매트 윌리엄스의 희생플라이와 대미언 밀러의 2루타로 2점을 추가,5-1로 앞섰다.

4회말에도 스티브 핀리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마크 그레이스의 2루타 등을 묶어 4점을 추가, 9-1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양인 첫 월드시리즈 등판을 기대했던 김병현은 경기 스코어가 크게 벌어져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양키스와 다이아몬드백스는 29일 오전 9시45분 뱅크원 볼파크에서 각각 왼손 투수인 랜디 존슨과 앤디 페티트를 내세워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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