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상승장서 헛물 켠 기관 순매수로 돌아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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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번 주에 주요 경제 지표를 속속 발표한다.

10월 소비자신뢰지수, 3분기 확정 GDP(31일), NAPM(미국 구매자관리 협회)지수, 실업률(11월 2일) 등이 그 대표적 예다.

특히 GDP 발표 결과 예상대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해 주는 셈이다. 이 경우 미국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남의 나라 얘기를 이처럼 길게 늘어놓는 것은 요즘 우리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를 빼고는 어떤 분석과 전망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테러사태 이후 외국인들이 사면 주가가 오르고, 팔면 내리는 '외국인 장세'가 몇 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도 관심의 초점은 역시 외국인들의 투자 동향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에 돌발악재가 생기지 않으면 이들의 '바이 코리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 강도는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주가가 테러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한데다 그들이 좋아하는 삼성전자 등 초우량 종목들은 외국인 매입 한도가 거의 차버렸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계속된다면 매기가 2등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외국인의 이런 움직임에 기관투자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지난 1월과 4월에 경험했듯 외국인이 앞서고 기관이 따라가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제한적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와는 달리 큰 폭의 지수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적어도 지난 4월까지는 미국경제에 적어도 겉으론 별 문제가 없었고, 한국 경기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또 지금과 같은 테러와 전쟁의 불안도 없었다.

비록 유동성 장세가 눈에 보이더라도 확인하고 따라가는 조심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투자자들은 종합지수 5백20~5백60선의 박스권을 만들어 외국인 매기가 몰리는 종목을 사고 파는 단기 매매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숲(주가지수) 보다는 나무(개별 종목)를 보는 전략'이 당분간 주효할 듯싶다.

임봉수 기자 lbs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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