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식 계절 백과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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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얘들아, 높다란 하늘을 바라보니 문득 가을이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잖아.

나 노빈손도 지금 가을을 타고 있어. 이유는…, 우연히 만난 어여쁜 고상해 때문이지. 김현승의 시를 읽고 있던 그애의 모습에 빠져버린 거야. 나도 시인이 될 거야.

이미 몇 권의 시리즈에서 나를 본 적 있지? 이번의 『노빈손의 가을 여행』은 교양과 오락을 접목시킨 일종의 이야기식 계절 백과사전이야. 내가 고상해의 맘에 들려면 시를 잘 써야 하잖아. 그러려면 시심을 얻어야 하는데 이곳 복잡한 도시에서는 잘 되지가 않아.

그래서 나는 시골로 가. 내 여행을 따라오다보면 가을에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얘기들을 알 수 있지. 귀뚜라미의 사생활, 동물들의 겨울 준비, 잠자리의 결혼식 탐방, 가을 별자리….

우리 주위로 눈을 돌려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나름의 규칙이 있고 사랑과 우정이 있음을 알게 될거야. 시심을 얻는 건 바로 이런 거지. 그런데 나 사랑에 성공할까?

아 참, 나를 그려주신 분이 바로 '도날드 닭'이란 만화로 유명한 이우일씨야. 그리고 페이지마다 붙어 있는 조그만 설명글은 꼭 인터넷에서처럼 그 자리에서 궁금한 것을 알려주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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