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마을 구경하고 스케이트 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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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플라스틱 패널로 만든 곡성군 기차마을 안 링크에서 어린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사진 곡성군]

전남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 안에 사계절 모두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야외 링크가 생겼다.

 이 링크는 곡성군이 9월부터 3개월여간 7억원을 들여 조성, 1일 개장했다. 가로 21m, 세로 45m로 국제규격 아이스하키장의 절반 크기다. 동시에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바닥은 아이스링크처럼 물을 얼린 게 아니라 특수 플라스틱 패널을 깔았으며 미끄럼 강화제를 바른다. 아이스링크에 비해 80%가량 미끄럽다. 스케이트화는 아이스링크를 탈 때와 같은 것을 사용한다.

 정문수 곡성군 기차마을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섬진강 물을 끌어다 얼려 아이스링크로 운영했는데 햇볕이 따뜻해지는 오전 11시쯤부터는 얼음이 녹아 빙판 유지가 어려워 아예 플라스틱 링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시범 운영해 보니 휴일에는 400명 안팎이 오는 등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스케이트화 대여실과 탈의실 등은 폐 객차를 활용해 사업비를 절감했다. 입장료는 성인은 3000원, 19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는 2000원. 스케이트와 헬멧은 무료로 빌려준다. 스케이트를 처음 타는 사람들은 보행 보조기구를 빌려 이용할 수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1999년 전라선을 직선화하는 등 개량하면서 곡성역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남은 옛 역사와 철로 폐선 13㎞를 활용, 기차를 테마로 공원 등을 조성한 관광지다. 증기기관차·레일바이크 등을 즐길 수 있고 헌 객차를 활용해 만든 레일 펜션도 있다. 펜션은 새마을호로 쓰던 객차 12량에 2·4·6·12인실 23개를 갖췄다. 요금은 8만~12만원. 문의 061-360-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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