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동유럽 화폐가치↑… 원화값 상승 세계 5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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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달러화에 견줘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통화는 폴란드 즐로티(Zloty)로 나타났다. 원화는 세계에서 다섯째로 절상률이 높았다. 반대로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앞으로도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일 우리선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폴란드 즐로티화는 달러당 3.0824를 기록, 한 해 전보다 10.5% 절상됐다. 뒤를 이어 헝가리 포린트화(9.5%)의 절상폭이 컸다. 원화는 지난해 12월 28일 1070.6원에 마감돼 2011년 말 종가(1151.80원)보다 7% 이상 절상됐다.

 반대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같은 기간 중 달러화 대비 가치가 14.3% 떨어졌다. 일본 엔화는 11.7% 절하돼 2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국채 투자 붐으로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은 브라질 헤알화의 경우 연간 9.7%나 떨어져 절하율 4위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하로 헤알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환손실을 봤다. 이완규 현대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지난해 원화 대비 15%나 떨어진 헤알화가 이제 바닥에 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로 비과세 매력이 커진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경우 환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환율마진거래가 이뤄지는 56개 통화 가운데 35개 통화가 지난해 달러화 대비 절상됐고 18개 통화가 절하됐다. 가치가 높아진 통화 대부분은 아시아와 동유럽에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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