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 감독의 KS투수기용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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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김응룡 감독과 두산의 김인식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고집하며 투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 김응룡은 강하고 빠르게

김응룡 감독의 투수 기용은 바둑으로 치자면 '세계 최고의 공격수'유창혁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고 변화무쌍하다. 2차전 선발 임창용이 2회 2실점하자 곧바로 노장진을 준비시켰고 1점을 따라붙은 5회 2사 2,3루의 위기를 맞자 배영수를 곧바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배영수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6회에는 배영수를 빼고 김현욱을 올렸다. '숨 고르기' 전략이다. 그러다 4-4로 맞선 7회 1사 1,3루가 되자 마무리 김진웅을 조기 투입하는 또 한번의 강수를 뒀다.

◇ 김인식의 정형화한 패턴 야구

김인식 감독의 투수 기용은 예측 가능한 수순이다. 두텁게 지켜가다 끝내기 싸움인 마무리에서 승부를 결정짓는다. 바둑의 '돌부처' 이창호를 닮았다. 2차전 선발 구자운의 구위가 좋자 불펜 투수를 철수시켰다. 무조건 5회까진 구자운에게 맡긴 것이다. 6회 1점을 내줘 4-2로 삼성이 따라붙자 '승리의 방정식'이 가동돼 박명환이 등판했다.

박명환이 2점을 내줘 동점이 됐지만 이닝 도중에 바꾸지 않고 좌타자들이 나오는 7회에 이혜천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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