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우위속 6강-4중 판도 예상

중앙일보

입력

2001-2002시즌 프로농구 개막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시즌 판도가 짙은 안개속에 파묻혀 있다.

프로 출범 이후 6번째인 올 시즌은 예년과 달리 시범 경기가 없어 각 구단의 전력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여서 전문가들도 대강의 구도조차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체력부담을 염두에 둔 각 팀들이 초반부터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팀당 서너 경기씩을 치른 뒤에라야 우등생과 열등생이 서서히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수 구성 등을 감안한 평가에서 지난해 챔피언 서울 삼성이 올시즌에도'우승후보 0순위'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 분위기이고 창원 LG, 서울 SK, 인천 SK,안양 SBS, 전주 KCC 등이 삼성과 우승을 다툴 짜임새있는 전력을 갖춘 팀으로 분류된다.

이들 외에 울산 모비스와 원주 삼보, 대구 동양, 여수 코리아텐더가 치열한 중하위권 다툼을 벌여 6강-4중의 판세를 이룰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삼성은 지난해 용병 최우수선수(MVP)인 아티머스 맥클래리의 위력이 여전하고 문경은을 인천 SK로 보낸 대신 우지원을 데려와 좀더 코칭스태프의 구미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용병 무스타파 호프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이후 자신감이 붙고 기량까지 늘어난 것도 삼성의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서울 SK의 경우 기대를 모았던 용병 스프링필드가 테런스 무어로 교체돼 불안하고 노출을 꺼리고 있는 창원 LG도 지난해보다 큰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

반면 힘이 좋은 용병 조니 맥도웰과 얼 아이크를 보유한 인천 SK와 토종 슈터 김훈과 용병센터 퍼넬 페리가 가세한 SBS는 전력 보강이 두드러진 팀으로 서울 SK와LG 못지않게 삼성을 위협할 강팀으로 꼽힌다.

서울 SK로 보냈던 재키 존스를 다시 데려온 KCC도 이상민을 중심으로 안정감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전통의 강호다운 면모를 잃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올시즌은 '삼성'이라는 확실한 강자를 놓고 상위권 팀들이 대혼전을 벌이는 형국에 중하위권팀들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막차를 타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판도가 짜여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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