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개인타이틀 마지막 역전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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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4. 삼성전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고 선수 타이틀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무대는 오는 25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 소세이골프장(파72. 6천396야드)에서 열리는 시스코 월드레이디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6만달러).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최고선수 자리를 거의 내줬던 박세리가 역전을 노리게 된 것은 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 사이의 대항전으로 LPGA가 다승, 상금순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을 인정하지 않는 이벤트 대회였던 시스코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기록 공인 대회'로 승격된 때문이다.

테러 여파로 2개 대회나 취소되는 사태를 맞자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에 공정성상실을 우려한 LPGA가 부랴부랴 이 대회 기록을 공인하기로 결정, 박세리에게 마지막 역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박세리는 다승부문에서 5승으로 소렌스탐에 단 1승 뒤진 2위에 올라 있고 상금액수 역시 15만1천859달러 차이로 소렌스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박세리는 소렌스탐에 48.25포인트 뒤진 2위이며 평균타수부문도 소렌스탐(69.44타)에 근소하게 모자란 69.69타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우승 상금 14만4천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박세리는 다승 공동선두를 이루고 되고 상금랭킹에서는 격차를 바짝 좁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소렌스탐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박세리가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격차 역시 18포인트로 좁혀진다.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박세리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소렌스탐과 최후의 일전을 벌여 LPGA 최고선수의 명예를 차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세리의 우승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다소 하향세라고는 하나 소렌스탐의 타이틀 수성 의지가 강력할 뿐 아니라 카리웹(호주)를 비롯해 소피 구스타프손, 마리아 요르트, 카린 코크(이상 스웨덴), 로리케인(캐나다), 레이철 테스키(호주) 등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모두 만만치 않다.

LPGA와 일본투어에서 각각 16명씩 출전해 4일동안 5라운드 싱글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특이한 경기 방식도 박세리에게는 그다지 익숙한 것이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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