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수협중앙회에 최종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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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 수의계약을 통해 수협중앙회에 최종 낙찰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3일 노량진수산시장 매각을 위한 수의계약에 단독 응찰한 수협과 상담한 결과 인수의향가격 1천5백억원을 제시한 수협을 계약체결 예정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감정원이 실시한 노량진수산시장의 감정가는 1천7백50억원이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공개 입찰을 실시했으나 응찰하는 업체가 없어 계속 유찰됐다. 특히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이 운영하는 사조산업의 계열사인 금진유통은 지난 5월 이후 입찰에 참여해오다 9월 국정감사에서 이권개입 여부로 논란을 빚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적자금을 받은 곳에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수협측은 "공적자금은 신용사업(금융)부문에 한정된 것으로 경제사업인 노량진시장 경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통공사는 다음달 3일 수협과 기본 계약을 맺은 뒤 19일까지 자산실태를 조사해 29일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수산물 중앙 도매시장으로 기존 구리.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을 포함 수도권 유통 수산물의 63%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1만9천t의 수산물을 유통시켜 2천7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한 뒤 중도매인 중심의 현행 유통체계를 생산자인 어민과 소비자가 중심이 되도록 바꾸는 한편, 패류.냉동 수산물의 경매제를 도입하고 경영조직도 점진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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