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출마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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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광주=윤용남 기자】윤보선 신한당(가칭)수석대표위원은 26일 상오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을 때 당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신한당의 공천후보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을 명백히 했다.
윤씨는 신한당 지방유세를 위해 이곳에 내려와 이날 상오 광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이 말하고 『그러나 대통령 후보 문제는 누가 이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대통령 노릇을 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광범하게 시야를 넓혀 훌륭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만큼 지금은 그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박순천 민중당 대표 최고위원이 제의한 민중당 후보를 통한 야당 단일 대통령 후보 협상에 대해 『민중당이 야당의 대통령 단일 후보를 원한다면 스스로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야당이 대통령 후보 문제로 분열했던 「국민의 당」파동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으로서는 신한당은 단일 후보 협상에 앞장설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 정권은 법도 국회도 국민도 무시하고 정권 연장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고 『이러한 정권은 하루바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보선 정성태 김수한씨 등 신한당 유세반은 이날 하오 3시 광주 고등학교 교정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이 강연회에서 윤씨 등 연사들은 『정부는 부패의 극에 이르렀다』고 규탄했으며 민중당도 야당 구실을 못하고 야합하고 있다고 함께 규탄하면서 『이 때문에 신한당이 선명 야당으로 창당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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