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의 중공 전문가가 보는 중소 관계-하나에서 열까지 행동 방향 달라 "돌아올 수 없는 지점까지 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편집자 주=중국과 공산주의에 관해 20여 년간의 연구로 권위있는 미 저술가 「리처드·L·워커」박사가 20일 내한하여 자유「센터」·국방대학·영국「아시아」학회·서울대·「아시아」문제 연구소를 역방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있는데 본사에서는 그의 대 중공관을 비롯하여 월남전의 전망, 중·소 분규의 앞날 등을 타진해 보았다.
「리처드·루이스·워커」박사는 중·소 관계는 적어도 모택동이 죽기 전에는 조금도 완화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하였다.
만약 미·중공간에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소련이 중공을 군사적으로 원조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워커」박사는 예언했다.
「워커」박사는 중·소 관계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그의 주장을 몇 가지 이유로 뒷받침하였다. 즉 소련은 중공의 모택동에 대한 「개인숭배사상」, 모든 문제를 오직 폭력과 전쟁으로 해결하려드는 중공의 호전성, 「스탈린」사후 「볼세비키」혁명의 지도자로 자칭하고 전세계 공산당 운동을 지도하려는 모택동의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비웃고 있으며, 중공은 소련의 인색하기 짝이 없는 대중 교역 조건을 비난하고, 소련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서방측의 실력을 평가하고 있는 등 하나에서 열까지 사고방식이나 행동방향에 있어서 서로가 평행선으로 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러므로 서방측은 중·소 관계가 1954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냐 보다는 모택동 사후에 중·소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택동이 죽은 후 소련은 틀림없이 소련에서 교육받은 많은 중공의 젊은 층을 이용하려 할 것이며, 이렇게 되면 중공 내에서 대규모의 「헤게모니」쟁탈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보았다.
「워커」박사에 의하면 현재 중공은 인민생활을 「엄한 조직」 및 「심리적인 대량 설득」으로 교묘히 다스리고 있기 때문에, 설사 자유중국 군이 본토 상륙을 할지라도 소련 통이 말하는 「자발적 대거 인민 봉기」는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자유중국 정부는 중공의 실력을 과소평가 하고있는데 이것은 큰 잘못이며, 중국 문제는 무력보다는 정치적 해결」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워커」박사는 금년 3월 초 중공 승인과 「유엔」가입을 정부에 건의한 1백98명의 미 교수단의 성명서에는 절대 반대하면서 이들 교수들은 『중공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모르고 있으며, 이들의 생각은 극히 상아탑 적인 것이어서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못박았다.
「워커」박사는 『이 교수들은 중공 승인을 주장하면서도 미 정부의 현 월남 정책을 지지해서 모순되는 행동을 하고있다』고 비난하였다.
「워커」교수의 눈에는 월남전은 자유세계의 대공 전쟁에서 하나의 「승리의 기회」이며, 또한 월남에서의 승리는 모택동을 패배시킬 수 있는 길로 보인다는 것이다.
월남전이 확대되면 중공은 한국전을 일으킬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 현재의 확고부동한 태도를 계속 하는 한 이것은 「기우」라고 일소에 붙이면서 『중공도 한만 국경 근처에 있는 공업시설을 미국이 파괴시키기를 원하겠느냐?』고 반문하였다. 【리처드·L·워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