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화창한 날씨에 관계자들 `안도'

중앙일보

입력

0...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대회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은 2차전이 열리는 22일 오전까지 찌푸렸던 날씨가 오후 들어 개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직원들은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됐는데도 이날 오전까지 빗방울이 계속 굵어져 2차전이 연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오후 2시부터 햇볕이 나자 경기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대구구장을 관리하는 삼성 구단 직원들도 낮 12시부터 스펀지로 비로 흠뻑 젖은 인조잔디 구장의 물을 찍어내고 관중석 의자의 물을 제거하느라 바쁜 손놀림을 보였다.

0... 전날 열릴 예정이던 2차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반환됐던 입장권 5천여장과 여유분 1천여장 등 6천여장이 경기 직전에 매진돼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대구구장은 1만3천여석의 관중석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고 관중석에서는 삼성팬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0... 2차전 시구는 삼성의 `간판타자' 이승엽 선수와 각별한 사연이 있는 대구월곡초등학교 1학년 전명준(8)군이 했다.

이 선수는 시즌초 전 군이 병환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힘들게 생활한다는 딱한 사정을 들은 후 생활비를 지원하고 홈구장 경기에 초청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날 시구도 이 선수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한편 2차전 애국가는 대구시립오페라단 김완준 단장이 불렀다.

0... 대구구장 기자실에서는 지난해까지 삼성의 중심타자로 눈부신 활약을 하다시즌 종료 후 방출돼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훌리오 프랑코(4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선수가 화제가 됐다.

프랑코 선수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팀이 2-3으로 아깝게 졌음에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이 올린 2점을 혼자서 뽑는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

지난해 시즌 477타수 156안타(타율 0.327) 110타점을 올린 프랑코 선수는 공격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주루 플레이와 수비가 수준 이하라는 평가를 받은데다 이승엽, 김기태와 외야 포지션이 겹쳐 결국 팀과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대구=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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