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고민, 두산 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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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은 이겼지만 믿을 만한 '저격수'가 없다.

삼성의 고민이다. 지난 20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원 포인트 릴리프로 좌완 투수 전병호(28)를 투입했으나 재미를 못봤다. 전선수는 3-1로 앞선 5회초에 나가 정수근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하며 패전을 자초할 뻔했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따지고 보면 '좌완 원 포인트 부재'는 삼성의 아킬레스건이다. 시즌 내내 유일한 좌완 투수였던 김태한도 볼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제때 한번 써보지 못했다. 후반기 막판 부상에서 회복한 전병호에게 한가닥 희망을 가졌으나 첫 실험에서 실패로 드러나며 이도 물건너 간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두산의 좌타 라인이 막강하다는 점이다. 정수근·장원진·심재학 등 주전말고도 송원국·최훈재·전상렬 등 풍부한 왼손 백업타자들이 언제든지 삼성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

또 두산 왼손 투수 차명주와 이혜천이 상시 대기하며 삼성의 왼손 타자 이승엽.박한이.강동우.바에르가를 요리할 것을 예상하면 가슴이 막막해진다.

이선희 투수 코치는 "모든 것을 갖출 순 없다.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강팀"이라며 "구위가 가장 좋은 배영수를 롱 릴리프로 활용하며 나형진.박동희 등 오른손 투수들을 원포인트로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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