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24일 부산전에 승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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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24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6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축배를 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21일 부천 SK를 1-0으로 제압함으로써 정상을 향한 9부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성남은 부산전에 동원가능한 베스트멤버를 풀가동해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시나리오 구상을 마쳤다.

성남은 이날 경기를 이길 경우 남은 경기를 패한다고 하더라도 골득실에서 수원삼성, 안양 LG 등을 따돌릴 수 있어 사실상 1위가 확정되는 상황.

차경복 감독은 "그 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샤샤가 21일 경기를 계기로 살아난 것이 제일 다행스런 일"이라며 "결승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플레이를 펼쳤다"며 샤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차감독은 "부상, 출전정지 등도 없어 우승을 확정짓기에는 이번이 적기"라며 "이번 경기에 무조건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성남은 이리네와 샤샤 등 외국인선수와 백영철 등을 최전방에 내세워 신태용의 절묘한 볼배급을 골로 연결하게 한다는 작전 구상이다.

그러나 부산 아이콘스는 축배의 제물이 되기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성남과 시즌 전적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부산은 김호곤감독이 21일 성남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약점을 찾았을 정도로 대응수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승점 `3'차이로 성남에 뒤져 있는 수원과 안양은 겉으로는 "이미 우승이 갈린 것 아니냐"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3승1무로 앞서 있는 포항과 24일 대결하는 수원의 김호감독은 "김진우, 김기범, 고종수 등 미드필더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최근 부진이 계속돼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전과 격돌하는 안양의 조광래감독도 "드라간이 출장할 수 없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를 빨리 찾아 전략을 세우겠다"며 버리지 못한 우승 야망을 드러냈다.

빨리 축배를 들려는 성남, 막판 뒤집기수를 찾고 있는 수원과 안양. 어느 팀이 웃을 지 축구팬들의 눈이 주중경기로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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