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적자' 불구 삼성전자 주가 선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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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중 반도체 부문이 적자를 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5백원(0.29%)떨어져 16만9천5백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가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증시 전문가들은 "고비를 잘 넘겼다"고 평가했다.

최근들어 삼성전자를 연일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이날도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날 하룻동안 삼성전자주 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반해 외국인들은 1백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 중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규모(금액기준)가 가장 컸다.

최근 삼성전자에 유입되는 외국인 매수세는 장기투자 성격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세계 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사상 최악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그나마 흑자를 냈고 반도체 적자규모도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또 삼성전자의 통신부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종전에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 움직임을 따라가던 삼성전자가 최근엔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통신부문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한 삼성전자의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내년도 반도체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다면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2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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