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對中) 경쟁서 특화·차별화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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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통해 기술경쟁력이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는 중국에 대응키 위해서는 특화나 차별화 전략이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향후 중국과의 경합관계를 최소화하면서 공생 내지 상호보완적 분업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FDI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중국은 1∼8월중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274억달러의 FDI를 유치했고 다국적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술력 향상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리 입장에서는 FDI가 줄어들거나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경쟁 격화▲한.중간 국제경쟁 심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의 `넛크래커' 상황 초래 ▲대중투자확대에 따른 우리 산업의 공동화 등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최근 모건 스탠리는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넛 크래커' 상황에 빠질 경우 한국의 제조업생산과 수출의 국내총생산(GDP) 점유비중이 지난해 각각31%와 38%에서 2010년에는 25%와 20%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중국에 대응하키 위해서는 전통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고 주력업종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특화나 차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상품과 틈새상품을 개발하고 신기술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한편 동북아에서 특화된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이나 쇼크'에 대응키 위해서는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나 차이나타운 조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고 중국으로의 첨단기술 유출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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