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러시아·중동 … 새해에도 곳곳 지뢰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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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 주요국에서 잇따라 대선과 총선이 치러진 2012년. 남북한을 비롯해 주요국 권력이 교체되거나 집권 2기 체제 구축을 마무리했다.

2013년 새해 국제사회는 전환기의 에너지가 세계 곳곳에서 분출하며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영토분쟁과 북한 핵개발과 미사일 문제, 중동평화와 아랍의 봄 등 2013년 지구촌을 달굴 주요 이슈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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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시대 출범

올해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중국 국가주석에 오르면서 10년간의 지도체제가 공식 출범하는 첫해다.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새 시대에 걸맞은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진타오(湖錦濤) 주석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 자리에 오른다. 이와 함께 리커창(李克强) 상무위원이 경제정책을 총괄하며 내치를 책임지게 될 국무원 총리로 선출되며 행정부 인사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정권이 바뀌어도 일본(센카쿠 열도)·한국(이어도)·필리핀(난사군도) 등과의 영토 갈등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한 데 불쾌감을 표시한 중국이 곧이어 예상되는 북한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20 의장국 러시아

러시아는 올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경제 속에서 러시아의 존재를 부각시키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푸틴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미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불참했지만 6월 멕시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G8보다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주요국을 포함한 G20을 중시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시리아 문제로 미국·유럽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G20 의장국으로서 국제협력을 이끌어낼지가 과제다.

 ◆팔레스타인의 주도권 싸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평화협상은 2010년 9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오는 22일 4년 만에 실시되는 이스라엘 의회에서 우파 네타냐후 총리 재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해 11월 유엔의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격상됐다. 평화협상을 담당해 온 자치정부의 압바스 의장이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주류인 파타하, 그리고 이스라엘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하마스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협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파타하와 하마스 중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쥘지가 관건이다.

 ◆3년째 맞는 아랍의 봄

내전 상태에 빠진 시리아에서는 지난 22개월간 4만5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정부군과 시민군의 교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내전을 피해 인접국 터키와 레바논·요르단·이라크로 피란길에 오른 난민 수도 50만 명을 넘어섰다. 유럽과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군사공격도 불사할 기세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망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란 핵 시설을 겨냥한 군사공격 가능성도 새해 주요 뉴스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면 올 여름 이전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이라며 핵 개발을 지속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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