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승준, 다시 쌓아올린 동부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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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승준(34·2m4㎝)이 화려함을 버렸다. 그가 궂은 일을 하는 동안 줄리안 센슬리(30·2m2㎝)가 30점을 꽂으며 원주 동부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끌었다.

 동부의 센터 이승준은 3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71-63 승리의 토대를 쌓았다. 동부는 삼성전 2연패도 벗어났다. 9승17패를 기록한 동부는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만들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이승준이 수비를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화 혼혈 선수인 이승준은 호쾌한 덩크와 화려한 플레이로 빛을 보던 선수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마당쇠가 됐다. 그러자 동부가 4연승을 올렸다. 친정팀인 삼성을 상대로 이승준은 골밑에서 동부산성을 견고하게 쌓았다. 득점은 7점에 그쳤지만 32분간 뛰며 리바운드를 7개 잡았다. 골밑에서 삼성의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6득점)와 오타디 블랭슨(8득점)을 꽁꽁 묶었다. 이승준이 두 선수를 막는 사이 센슬리는 마음 편하게 공격에 임할 수 있었다.

 울산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84-49 대승을 챙겼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3득점·12리바운드)와 함지훈(17득점)이 2연승을 이끌었다. 모비스는 18승8패를 기록해 경기가 없었던 인천 전자랜드를 따돌리고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LG는 22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5개만 성공시키며 스스로 무너졌다. 13승13패가 된 LG는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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